일반적으로 종교적인 행위라고 일컫는 ‘신앙’과 ‘수행’ 두 가지 중에 서양의 종교는 보다 ‘신앙’에 치중하고 동양의 종교는 ‘수행’에 치중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동학 천도교의 종교적 행위는 어느 한 가지에 치중하지 않고 ‘신앙과 수행’을 모두 겸하고 있다.

수운 최제우(水雲 崔濟愚) 대신사의 심법(心法)이 해월 최시형(海月 崔時亨) 신사에게 이어지고 또한 의암 손병희(義菴 孫秉熙) 성사, 춘암 박인호(春菴 朴寅浩) 상사에게 이어지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늘과 같은 구체적인 수행과 신앙방법들은 의암 손병희(義菴 孫秉熙) 성사 때에 확립되어 천도교인들이 실행해야 할 ‘수행과 신앙’의 방법으로 ‘오관(五款)’이 제정되었다.


오관(五款)

주문(呪文), 청수(淸水), 시일(侍日), 성미(誠米), 기도(祈禱)



⑴ 주문(呪文) : 천도교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이상과 모든 교의(敎義)가 함축되어 있는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글’로써 강령주문(降靈呪文) 8자와 본주문(本呪文) 13자 모두 21자로 되어있다.
강령주문(降靈呪文) : 至氣今至願爲大 降 (지기금지원위대 강)
본주문(本呪文) : 侍 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시 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⑵ 청수(淸水) : 제1세 교조(교조) 수운 최제우(水雲 崔濟愚) 대신사께서 기도할 때 청수를 봉전(奉奠)하셨으며, 특히 1864년 3월 10일 대구 장대에서 참형당하시기 직전에 청수를 봉전하고 기도하신 후 순도(殉道)하셨다. 그러므로 천도교에서는 모든 의식을 봉행할 때 기도와 의식의 표준물로써 청수를 봉전하고 대신사의 거룩한 순도정신을 마음에 새긴다. 가정에서는 매일 저녁 9시에 청수를 봉전하고 기도식을 봉행한다.

⑶ 시일(侍日) :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천도교인들이 교당이나 일정한 장소에 모여 천덕사은(天德師恩)에 감사하며, 함께 설교를 듣고 기도하며 감화를 받는 날이다.

⑷ 성미(誠米) : 천덕사은(天德師恩)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도교의 목표인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 지상천국 건설에 이바지하는 물질적 정성으로써 교인의 가정에서 매일 아침과 저녁 밥쌀을 낼 때마다 식구 한 사람에 한 숟가락씩 생쌀로 떠서 모아 두었다가 월말에 소속교구에 바친다. 현재는 현금으로 대신하고 있다.

⑸ 기도(祈禱) : 오관에서 말하는 기도는 시일(侍日) 저녁 9시에 행하는 시일기도와 특별기도를 의미한다. 시일기도는 매 시일 저녁 9시에 청수와 정미 오홉을 예탁에 봉전하고 신사주문을 105회 묵송하며 천덕사은에 감사하는 기도를 한다.

신사주문 : 神師靈氣 我心定 無窮造化 今日至 (신사영기 아심정 무궁조화 금일지)



동학 천도교의 수행방법은 바르게 앉아서 눈을 감고 ‘오관(五款)’의 하나인 주문(呪文)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종교적인 수행을 하는 것을 ‘수련(修練)’, 즉 ‘수도(修道) 연성(煉性)’이라고 한다. 수련은 포덕천하(布德天下), 광제창생(廣濟蒼生), 보국안민(輔國安民), 지상천국(地上天國) 건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수심정기(修心正氣), 이신환성(以身換性), 도성입덕(道成立德)을 요체로 자기의 마음과 성품을 닦는 수도과정이다.

주문수련은 인간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본연의 지고지성한 신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신개벽의 기제로 한울님에 대한 자각과 성경신(誠·敬·信)을 삶속에서 실천하는 도법으로써 심신건강법의 방편이자 깨우침의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주문수련은 또한 마음의 본체를 밝히는 것이므로 수련에 힘쓰는 것 자체가 천덕을 지향하는 현인군자가 되는 것이다. 주문을 반복적으로 외움으로써 마음의 잡념이 없어지고 착한 마음의 뿌리를 지켜내어 지혜가 스스로 밝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