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고 안녕하십니까.

동학 천도교의 역사는 흔히들 한국 근현대사라고 합니다. 그만큼 동학 천도교의 역할이 우리 근현대사를 좌우할 정도로 컸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 밑바탕에는 교육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진다 해도 우리는 교육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무지랭이 민중들이 들고 일어난 동학혁명도 그들이 역사의 주체라는 것을 자각시킨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근대의 개화 혁신운동과 3.1운동 당시에도 천도교단이 앞장 설 수 있었던 것도 사람들을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천도교종학대학원은 이러한 선배들의 위대한 업적을 잇는 천도교단의 유일한 교육기관입니다.

천도교종학대학원은 천도교의 전문교역자 양성을 목적으로 포덕 87(1946)년 설립된 종학원을 포덕 131(1990)년 2년제 과정인 종학대학원으로 개편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 일제시대 천도교단에서 직접 운영했던 자수대학까지 치지면 그 역사는 더욱 올라갈 것입니다. 그만큼 종학대학원의 역사는 매우 깊습니다. 현재는 서울의 본원과 함께 지방의 분원이 부산과 전주의 두 군데에 개설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천도교인들이 입학을 하였지만 완전 개방되어서 일반시민들 누구나 동학 천도교에 관심이 있고 또 깊이 있는 공부와 수련을 하고 싶다면 일정한 정도의 심사를 거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종학대학원에서는 경전을 비롯하여 교리 교사와 수련 교양 등 교역자 양성을 위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여 왔으며 배출된 인재들은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부분이 역할하고 부족하지만 이곳에 모인 교수진은 매우 열의가 넘치시는 분들입니다. 적어도 열정 하나만은 과거와 조금도 다름없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교무행정과 지원이 있습니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알 밖의 어미 닭이 동시에 그 알을 두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만이 비로소 어미 닭이 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종학대학원은 천도교인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되어 밖에서 알을 쪼아서 깨는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안의 껍질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하나 되는 종학대학원은 함께 만들어지는 현장입니다.

포덕 158년 9월

천도교 종학대학원 원장 임 형 진